무무키의 개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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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잡다한 일기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 대한 생각

무무키 2023. 4. 12. 19:11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기술을 알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뭔가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중학교 때는 드론, 고등학교 때는 영상 플랫폼, 그리고 최근엔 V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졌었다.

대부분 관심 단계에서 그쳤지만 그때 열심히 파고들어 갔다면 지금은 전문가였겠지 하고 생각한다.

 

나는 무언가 만드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종이접기, 조립 같은 간단한 것뿐만 아니라 영상편집, 요리, 베이킹 등 내가 만들어서 결과물을 내는 것을 좋아한다.

프리미어 프로를 독학해서 편집자를 했을 때도 있었고, 마카롱같은 어려운 베이킹도 성공하곤 했다.

항상 무언가 만드는 취미를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때는 요리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다.

사실 좋은 고등학교를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도피처였기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후 해외대학의 기술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술경영학과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문제 상황에서 기술, 방법론을 사용하여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찾는 학과이다.

공과대학이기에 선형대수학, 미적분학과 기초 컴퓨터공학 강의를 이수했다.

또한 Python, Java, R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Risk Management, Technology Assessment(기술영향평가), Business plan Modeling, Research Project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cel의 macro를 활용해 DSS(decision support system) ;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만들기도 했고 뉴욕에 진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IT방면의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이 학과를 선택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애매한 학과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 몇 개월 이내 까지는 메타버스 계열의 취업을 생각했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멋진 직업을 갖고 싶었던 나에게 메타버스 개발자라는 이름은 크게 다가왔다.

Unity 과정을 듣고 메타버스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나는 메타버스도 관심에서 그쳤던 것 같다.

메타버스 산업은 하나의 큰 플랫폼이 있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메타버스에 대한 고찰은 다른 글에서 다루겠다.

 

이후 과에 연관된 직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기획, 설계, 운영을 많이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경영 기획,

기술과 경영의 넓은 지식을 갖고 있기에 기술에 빨리 적응하고 솔루션을 낼 수 있는 기술영업, 기술지원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던 경험을 살리는 컨설팅, IT컨설팅,

Risk management, Technology Assessment(기술영향평가) 프로젝트들을 살린 품질, 생산관리(QA)

위의 직무들 뿐만 아니라 마케팅, FA 등을 지원했다.

 

붙은 회사도 있고, 떨어진 회사도 많다.

하지만 지원하면 할수록 내 진로에 대해 불확실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뭘까, 내가 잘하는 건 뭘까 의 고민을 오래 했다.

 

무언가 만드는 직종을 하고 싶다. 신기술을 다루고 싶다.

영어를 잘하는 점을 살리고 싶다. 누가 봐도 멋진 직업이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던 도중 개발자를 떠올렸다.

 

너무 쉽게 개발자를 떠올린 게 아닐까 싶지만 사실 개발자의 꿈은 메타버스 개발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파이썬, 자바, 유니티 등 기초만 알지만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만들었던 건 기초 중에 기초였겠지만 내가 생각한 것을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윈도우 무비메이커로 영상을 자르고, 음악을 넣었던 옛날의 내가

프리미어 프로로 여러 레이어의 영상을 만들었을 때 느꼈던 성취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런 성취감을 개발자로서 느끼고 싶었다.

 

너무 이것저것 하려고 한다면 하나라도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학과에서 벗어나 개발자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계속 경영 기획, 기술지원, QA 쪽을 지원할 것인지의 갈림길에서

오랜 고민 끝에 나는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다시 한번 내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생각해 보며 이 글을 적고 있다.

나는 비전공자이지만 개발자의 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앞으로 내 개발자로서의 일지를 블로그에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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